비트코인 투자를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박성 투기'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지 그리고 나도 투자자가 되었는지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비트코인(BITCOIN)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이다. 블록체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고 느낄 것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공공장부를 인터넷이 되는 수많은 컴퓨터가 공유하면서(어렵게 얘기하면 블록화 된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얘기한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위조나 해킹을 위해서는 하나의 컴퓨터가 아니라 해당 블록을 가지고 있는 모든 컴퓨터를 동시에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이용한 최초의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일본식 필명을 사용하는 익명의 개인 또는 그룹에 의해 탄생하였는데 그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2008년 10월 1일에 비트코인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절이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당시 금융위기는 금융기관에 의해서 발생했다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개기관이 없이 '탈중앙화' 된 화폐를 세상에 내놓게 되는데 이것이 비트코인이다.
2. 비트코인(BITCOIN)의 특징 2가지
1) 발행량 한정
비트코인은 최초 만들어질 때부터 발행량을 2,100만 개로 한정시켜 놓았다. 이는 최초의 창시자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유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끊임없이 찍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는데(화폐가치 하락)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찍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희소성 덕분에 금에 빗대어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발행량 한정과 더불어 채굴되는 양도 4년마다 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라는 것이 존재한다. 2024년 5월 현재 1,900만개 이상이 채굴되었지만 채굴되는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서 공급이 점점 줄어들게 설계되어 있다.
2) 위변조 불가
우리가 컴퓨터에서 일반적인 파일은 쉽게 복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비트코인 시스템 코드를 복사해서 알트코인이라고 불리는 제2의, 제3의 전자화폐를 만들 수는 있지만 제1의 비트코인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2008년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래로 비트코인 시스템이 멈추거나 해킹을 당한 이력이 전무하다.
3. 내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이유 2가지
1) 자본주의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자본주의 시스템을 어느정도 이해해야 투자를 할 수 있는 마인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그 기본은 바로 통화량이 늘어나는 자본주의 구조에 있다.
사람들은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자본주의 사회는 적정한 수준에서 물가가 계속 상승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발이 필요한데 오늘 10만원 하던 것이 내일은 10만 5천 원이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사람들은 당연히 오늘 사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오늘 10만 원 하던 것이 내일 9만 5천 원으로 떨어진다면 소비를 미룰 것이다. 즉 물건의 가격(물가)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씩 올라가야 소비가 발생하고 > 생산 > 투자 > 고용 > 소비로 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렸을 때 500원 하던 과자 한봉지가 지금은 2,000원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물가상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구조적 시스템 속에서 이미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반대가 되면 그게 경기침체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통화량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나온 자산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자본주의에서 경제적으로 문제가 발생(2008년 금융위기)하면 통화량을 급격하게 늘려 침체를 막아 온 것에 대한 도덕적 해이, 즉 사람들의 자산 인플레이션 발생시켜 빈부의 차를 만드는 반대급부의 '탈중앙화 '자산인 것이다.
모든 자산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치가 결정되는데 비트코인은 공급량 측면에서는 법정화폐보다 가치저장에 유리한 것이다.
2)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 진짜 가치가 생긴다.
위에서는 공급량에 대해서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수요이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비트코인은 물리적 실체가 없다는 것, 즉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피카소의 그림을 예를 들어보자. 물리적으로 본다면 그 그림은 캔버스라는 천, 유화 물감의 도료 정도가 가치의 전부일 것이다. 그러나 그림의 작가, 의미부여로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는 평가에 따라 수백억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가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믿고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아래 표는 비트코인의 거래소 보유량이다. 비트코인은 개인 디지털 지갑에서도 많이 보관하고 있지만 거래소에서도 매물이 꾸준히 나오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신뢰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5월 현재 비트코인 자산 규모는 메타(페이스북)보다 한단계 높은 9위이고 미국 현물 ETF에 올해 편입 되면서 가격이 많이 상승하였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요가 발생할 거라고 그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나 기업에서 자산의 일정 비율을 할당하면서 수요는 증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글 보기